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연초 신년사부터 위기를 강조했다. 실물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전사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를 관리부서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점을 찍은 분야는 자산 배분이다. 이 대표는 “유가증권 및 대체부문 운용수익률 제고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진 시장(market), 법률(legal), 신용(credit), 운영(operation) 영역에서 체계적인 리스크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증권, 대체투자, LDI 부문 등 운용 부서 간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고 자체 리서치 역량으로 운용 시스템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주력했던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올해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자산 배분 등 안정형 자산 기반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체투자 분야인 해외부동산본부는 신설 4년 만에 누적 약정액 3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운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다양한 자산배분펀드를 운용 중이다. 생애주기에 맞춘 TDF 외에도 은퇴자를 겨냥한 타깃인컴펀드(TIF), 목표수익률에 맞춰 운용되는 타깃리턴펀드(TRF), 국내외 ETF로 구성된 초분산투자인 EMP펀드 등이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KB글로벌주식솔루션’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3.57%, 설정 이후 수익률 70.19%로 EMP펀드 51종 중 1위에 올랐다.
KB금융지주 계열사를 활용한 시너지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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