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서 유치 외교…"세계를 향해 뛰었다"

입력 2023-05-23 16:22   수정 2023-05-23 16:23


“세계를 향해 뛰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공기업과 기업인들은 지난달 4~7일까지 진행된 BIE(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 방문 이후 해외와의 접점을 늘렸다. 독일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만난 국가만 40여곳에 달한다. 인재 교류와 친환경 기술을 필두로 한 협력 관계는 물론, 개별 국가가 가진 구체적인 문제점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엑스포의 실천 과제인 ‘부산 이니셔티브’는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엑스포 개최지의 마지막 관문인 4차 PT(프레젠테이션)에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인 110만명에 부산 알렸다

박 시장은 지난 3~17일 독일 함부르크와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다. 독일의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방문한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834회 함부르크 개항축제 참가를 위해서다. 함부르크는 이번 축제에 부산시를 주빈 도시로 초청했다.

110만명의 유럽인이 관람객으로 참여하는 축제에 부산시는 별도의 홍보관을 꾸려 태권도와 케이팝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함부르크와는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탄소중립, 항구 기반 도시재생, 문화·보건·과학연구·관광 등에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해양 중심의 기술 협력도 논의했다. 조선과 해양 분야에서의 친환경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 신재생에너지, 수자원 노하우 전수
박 시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튀니지, 나미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비즈니스 연대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남부 아프리카와는 신재생에너지 삼각연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아프리카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

수소에너지 분야 지역 기업 금양과 부산 그린에너지, 부산상공회의소도 박 시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튀니지, 나미비아, 보츠와나에서 각국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금양 등은 나미비아 광산에너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아프리카 사업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각국이 가진 문제 해결에도 부산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튀니지는 보건·의료 분야를, 나미비아는 신재생에너지를, 보츠와나는 수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을 원했다. 시는 ICT 기반 의료 버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거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수자원 스마트 관리 기술을 보유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보츠와나 국토수자원부 사이에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와 자매도시를 맺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를 방문한 박 시장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항만 운영, 관광 활성화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형 국제행사 유치 및 성공 개최의 경험도 공유했다.
○아시아 국가들, “부산 지지”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제39차 상임위원회’에선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는 ‘부산 성명서’가 정식 채택됐다. 아시아권 24개국 소속 정치인의 만장일치 결의가 이뤄졌다.

이 회의에는 아시아권 기업인이 주축이 된 기업협의회도 결성됐다. 현지호 화승 총괄부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탄소 중립과 관련한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 과정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친환경 기술을 망라해 한국의 관련 기술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전 세계 446개 기업이 참여하며, 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의 주제와 박람회장 등을 360도 미디어 아트로 소개한다. UAM, 홀로그램 등 실감형 신기술로 엑스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선보이는 공간도 마련된다. 도시서밋에는 세계 주요 도시 시장이 참석해 탄소중립 목표와 정책을 논의한다. 박 시장은 “‘부산 이니셔티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했다”며 “여러 국가에서 부산의 엑스포 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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