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종목코드(표준코드·단축코드) 체계를 개편한다. 종목코드의 중복을 막고 발급여력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개편된 종목 코드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기 발급된 코드는 변경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주권 및 상장지수증권(ETN)의 코드값 사용영역을 분리해 중복을 방지하고, 숫자만 사용하고 있는 일부 코드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해 발급 여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발급여력 소진 경과에 따라, 주권의 단축코드 여타 코드 자리에도 알파벳을 혼용하도록 점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거래소 측은 상당수 코드 이용자들은 주권 및 ETN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 알파벳을 자체적으로 생략하고 있어, 두 상품의 코드가 중복될 것으로 예상돼 개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는 금융상품의 유형을 나타내는 코드값으로 주권의 경우 'A', ETN의 경우 'Q' 등 금융상품별로 다른 알파벳 코드값을 사용한다.
발급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도 코드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단축코드 자릿수가 7자리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과의 중복을 피하면서 숫자로만 발급할 경우 향후 2~3년 이내에 발급여력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주권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엔 0~4 사이의 숫자가, ETN의 2번째 자리엔 5~8이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0~9 사이의 숫자만 단축코드에 들어갈 수 있다.
주권의 단축코드 한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게 되면 발급할 수 있는 단축코드 건수는 5만건에서 16만5000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거래소 측은 향후 20~30년간 중복 없이 코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주인수권증권·증서, 회사채 등은 주권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해 주권의 단축코드(2~6번째 자리) 개편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도 ETN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함에 따라 ETN의 단축코드(2~3번째 자리) 개편 내용이 똑같이 적용된다.
거래소는 코드이용자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시스템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개편된 체계로 표준코드·단축코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다만 기발급된 표준코드 및 단축코드는 변경되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슷한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단축코드는 생략 없이 전체를 사용하도록 코드이용자에게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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