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도로를 횡단하는 오리 가족을 도우려다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 15분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교차로에서 윌리엄 윔삿 씨가 오리 여러 마리의 통행을 돕다가 여성 운전자 A 씨(17)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라클린 경찰국에 따르면 당시 윔삿 씨는 자신이 몰던 차를 주차한 뒤 도로에서 오리 가족을 발견했다. 그는 오리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오리들은 무사히 보행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직후 긴급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윔삿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운전자 A 씨는 사고 이후 현장에 남아 있었으며, 현장 체포 또는 혐의 적용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차에서 내려 오리들을 구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그를 애도했다.
이 같은 사연이 퍼지면서 윔삿 씨가 어린 두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 지점 부근에 꽃과 오리 인형 등을 가져다 두는 등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둔 상태다.
한편 현지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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