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사진)은 “한국 반도체 대기업들이 일본의 소재와 장비업체 제품을 사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일본 자동차·전자기업이 구매하는 ‘한·일 반도체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고객 회사와 보다 가까운 곳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진행하기 위해 일본에 거점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한·일 기업이 서로 투자를 확대해 ‘윈윈’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다른 반도체 기업이 일본에 거점을 설립해도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대기업이 자국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라피더스에 한국 기업의 출자를 기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 2~3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이 안정적인 에너지 조달을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다”며 “탈석탄화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의 불안을 불식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시찰단에 정성껏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하는 정부 부처다.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경제 안전보장, 첨단 반도체 부흥, 탈석탄화와 에너지 정책,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 등 현재 일본의 핵심 정책 대부분을 담당한다. 최근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주요 의제가 모두 경제산업성 소관 업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이슬기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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