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해외서 대접받는 건 기업인 덕"…이재용 "원팀 돼 터널 나가자"

입력 2023-05-23 23:09   수정 2023-05-23 23:15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하고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밀고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저는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리가 경쟁력 있는 산업시스템을 갖추고 첨단 분야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통령이 해외 나가면 대접을 받고 서로 만나려고 일정을 잡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인대회는 윤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대통령실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진행하면서 테이블을 하나하나 돌며 중소기업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기업인이 ‘해외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계속하시면 힘들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웃으며 “해외에 나가면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지 피곤한줄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른 기업인이 “중소기업의 지지율이 77%라니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스트레스가 없어지실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나. 기업이 잘 돼야 근로자가 잘되고, 그래야 나라도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요새 경기가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가 원팀이 돼서 노력하면 이 긴 터널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는 “우리 선배 기업인들이 후배 기업인들을 도와서 협력하고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서 더욱더 부강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함께하자!’ ‘대한민국!’으로 건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공식행사가 끝난 후에도 윤 대통령은 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헤드테이블로 합류해 대화를 함께하기도 했다.

공식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환담이 계속되자, 주최 측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때 백악관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아메리칸 파이’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히로시마 G7 회의를 전후해 11번의 양자회담을 할 때 거의 모든 상대 정상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얘기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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