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특강에 나선 이철우 경북지사가 학생과 교직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경상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는 IT분야 우수 인재 유입을 통한 지역대학 위기 극복과 4차산업혁명 시대 지역혁신 성장을 주도할 유학생 1만명 유치에 직접 나섰다.
경북도는 23일 인도 델리대학교 등을 방문해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도지사 특강과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교류가 점차 확대되는 시점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재로 알려진 인도 대학생들을 유치해 지역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경북 기업에 취업시키는 등 '인재의 힘으로 새로운 지방시대'를 선도하기위해 추진됐다.
이 지사 취임 후 외국대학교 특강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최근 지방대학 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되는 등 ‘지방대학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도 차원에서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델리대학교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명문대로 나렌드라 모디 현 인도 총리를 배출하는 등 16개 학부, 87개 학과에서 재학생 2만4천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지사는 ‘More Opportunities, Better Environments K?Dream!’이라는 주제로 코리안 드림은 경북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펼쳤다. 이 지사는 40분간 영어로 특강을 펼쳐 대학생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연장인 델리대학교 강당의 600석 가까운 좌석이 현지 대학생들과 교직원으로 가득 메워지는 등 강연은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과 인도, 특히 경북은 경로효친 사상, 독립운동 역사 등 오래전부터 문화?역사적 유대성을 가지고 있다”며 강연을 시작한 이 지사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까지 기적으로 불린 눈부신 대한민국의 성장스토리에는 경북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K-Pop, K-food 등 세계 속의 한류 문화를 소개했다.
이 지사는 경북의 주력산업과 지역기업, 지역대학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대한민국 그리고 경상북도는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메타버스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미래 기술의 중심지”라며 “세계적으로 인재로 알려진 인도 대학생들이 경북으로 온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유학 설명회에서는 경북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입주부터 취업?정착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경북만의 특화된 외국인 지원정책과 지역대학의 우수한 학위?어학 프로그램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석?박사급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준비 중인 경북형 초청 장학생제도(R-GKS, Regional-Global Korea Scholarship )와 거주비자(F-2)를 빠르고 간소하게 받을 수 있는 지역특화형 비자 등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경북도는 지역특화형 비자 정책의 도입으로 비자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지원 방안이 담긴 외국인 공동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R-GKS 제도와 글로벌 한글학교를 통해 유치?정착 체계를 갖춰 가고, 경북도의 주력 산업과 대학을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경북 비자센터를 통해 거주비자(F-2) 발급을 지원하고, 취업과 관련해 외국인들에게 법률 상담 및 직장 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힘쓴다.
아울러 경북 가족센터와 연계한 정착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통역 서비스, 선 이주민 멘토링 서비스, 자녀 학습지원, 돌봄 서비스 등 촘촘한 설계로 경북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포용적인 공동체 사회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 거주 인도인은 1만2000여명(2021년 기준)으로 주로 기초과학 학문의 대학원생, IT?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의 젊은 인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지사는 다음 일정으로 네루대학교를 방문해 부총장 및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상호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후, 현지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인도 학생 150여명을 만나 격려했다.
이 지사는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등록금 동결, 수도권 인재 집중화 등으로 지역 대학의 위기와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저부터 ‘경북 1호 인재 스카우터’로 해외 인재 유치를 통한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기회의 땅 경북에서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운동화가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외국인유학생 유치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에서 경북 유학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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