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하반기에도 10억달러 해외채 발행…"재원 조달 다변화"

입력 2023-05-24 14:27   수정 2023-05-24 14:33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발행을 시작한 해외 공사채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 상반기 10억달러에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금공은 올해 하반기 해외 공사채 발행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총 6곳의 주관사와 국내외 법무법인 2곳, 해외신용평가사 2곳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주금공이 하반기에 발행하는 해외 공사채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이며, 금액은 10억달러(1조3000억원) 수준이다. 채권만기는 5년 내외로 설정될 예정이다.

주금공은 올 상반기에도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공사채를 발행했다. 주금공이 커버드본드가 아닌 신용(무담보)을 기반으로 한 해외채 발행을 시작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금공은 해외 자금 조달 시 통상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를 활용해왔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지난 2021년 15억5000만유로, 2022년 11억유로, 3억 스위스프랑, 2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올해엔 2억6500만 스위스프랑, 3억2000만 호주달러, 5억 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주금공이 올해부터 직접 해외채 발행에 나선 것은 재원 조달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채권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면서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이 자금경색을 겪자 공공기관에 적극적인 해외채 발행을 주문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금공의 해외 채권 발행 확대는 국내 채권시장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뿐 아니라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국내 금융회사에 벤치마크 역할도 한다”고 평가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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