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가 비아이와 관련된 질문에 입을 닫았다.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원종찬·박원철) 심리로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양 전 대표는 재판 이후 마주한 취재진이 컴백이 예고된 비아이(본명 김한빈)와 관련해 질문했지만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아이돌 그룹인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고자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회유 및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한서희는 마약 관련 경찰 수사를 받았던 당시 비아이 관련 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했다. 2019년 6월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는 과정에서 한서희는 YG 측의 외압으로 진술을 바꿨다는 입장을 전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양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비아이는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비아이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오는 6월 1일 오후 6시 국내외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앨범 'TO DIE FOR'를 발매한다.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한서희와 비아이의 아버지 김모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고, 이날 재판에서는 김 씨에 대한 소환 일정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 검찰이 김 씨에 대한 심문을 먼저 진행하기로 하면서, 한서희에 대한 증인 신문은 그 이후 재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진행된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보복 협박이나 강요죄로 처벌하려면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공포심으로 의사의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번복이 이뤄져야 한다"며 "여러 사정을 종합하더라도 양 전 대표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켰다는 충분한 증명이 되지 않았다"며 양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했고, 이와 함께 '면담 강요' 혐의를 추가했다.
이번 재판에 앞서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사회적 사실관계가 다르고, 검사의 공소장 변경은 1심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불허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변호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재판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허가하기로 합의했다"며 "공소장 변경 내용을 허가하고, 심리에 포함해서 진행하는 게 맞고, 최종적인 판결 단계에서 변호인의 말씀을 숙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아이의 아버지 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3차 공판은 오는 6월 28일 진행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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