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가짜 평화”라고 말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공방을 벌였다.
조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업무보고 인사말을 통해 “(윤석열 정부 들어)북한의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의 안보에도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지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저는 39년 동안 군복 입고 있으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노심초사 하면서 북 도발에 대비해왔다”며 “왜 과거와 군을 폄하하는가”라고 따졌다.
김 의원이 “안보실이 거짓말을 했다”고 질타하자 조 실장은 “제가 신성한 국회에 와서 보고드린게 거짓말이라고 하시니 가만히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조 실장은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가짜 평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다니면서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경제 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가짜 평화란 말을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싸우자는 것이냐”고 고성을 질렀다. 조 실장은 “먼저 거짓말이라고 했지 않느냐. 싸우자는 것이 아니고 뭔가”라고 맞받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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