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85%로 3월(연 4.04%)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09%에서 연 3.94%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2월 카카오뱅크(연 4.80%)와 케이뱅크(연 4.79%)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대 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전체 16개 은행 가운데 지난달 평균 금리가 연 3%대인 곳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뿐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24~4.7%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연 4.7%로 가장 높았고 신한(연 4.54%) 하나(연 4.35%) 국민(연 4.29%) 농협은행(연 4.24%) 순이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려간 것은 복잡한 우대 조건을 충족한 일부 차주뿐만 아니라 대부분 차주가 연 3%대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의미다. 금리 구간별 주담대 취급액 비중도 카카오뱅크는 연 3.5%~4% 미만 구간 비중이 82.7%에 달했고 케이뱅크도 이 구간 비중이 75.8%였다.
5대 시중은행이 연 3%대로 주담대를 취급한 비중은 같은 기간 0.2~0.6%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은 연 4%~4.5% 미만 구간 비중이 81.4%에 달했고 신한은행은 연 4.5%~5% 미만 구간이 4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금리 인하 폭이 시중은행보다 더 큰 것은 인터넷은행들이 담보가 있어 부실 대출 가능성이 작은 ‘안전한’ 대출 비중 늘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인터넷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초기에 집중한 신용대출은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 위험이 커지고 회수 가능성도 떨어진다”며 “주담대는 부실이 발생해도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고 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아직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토스뱅크도 연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추후 주담대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서 하루 단위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토스뱅크가 작년 3월 ‘이자 지금 받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했고, 케이뱅크도 지난 1월 같은 서비스(바로 이자 받기)를 내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