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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미 외교 베테랑인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59)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 부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미국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한 셰펑 대사는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이며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왔다”며 “현재 중·미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기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협력을 추진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셰펑 대사는 주미대사관 공사, 미국 담당 외교부 차관을 지내는 등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 미국통으로 손꼽힌다. 2021년 외교부 차관에 오른 뒤 미·중 갈등이 발생했을 때 미국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다만 강경한 ‘전랑외교’의 대명사였던 친강 외교부 장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중국의 신임 주미대사 파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중 관계 해빙 발언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 미·중 관계가 극단적 대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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