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며 “서울 곳곳의 공원녹지를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공원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지난해 172.68㎢로 증가했다. 서울의 공원율(작년 기준 28.53%)과 1인당 도시공원면적(17.74㎡)도 확대됐다. 그러나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꽉 찬 도심의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열린 정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110년 역사의 숨결을 품은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미술관 외에 비워둬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꾸민다.
용산공원은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펜스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된 강서구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인접한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 공간으로 가꾼다. 지하화를 추진하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하반기부터 추진해 2026년까지 총 2063㎞의 녹색네트워크로 조성한다.
기존에 8개 코스였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개선한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도 기존 17곳에서 49곳으로 늘린다. 또 광화문에서 노들섬을 거쳐 노량진까지 약 10㎞ 국가상징가로를 조성해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정원’을 만든다.
그늘이 없어 시민이 오래 머물기 힘들었던 서울광장은 선호도가 높은 소나무 숲으로 꾸민다. 덕수궁길 한쪽 보도에 잔디길과 조경·휴식시설을 마련하는 ‘그린웨이 사업’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공원녹지가 도시계획에 우선하는 ‘녹색 우선 도시’를 선언한다”며 “2026년까지 약 6800억원을 투입해 수천만 송이의 꽃과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시민 누구나 사는 곳의 5분 거리에서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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