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텔레콤, KT 등이 보유한 국내 슈퍼컴퓨터 종합 성능이 전 세계 8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1~2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 2023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은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20위)과 기상청의 쌍둥이 슈퍼컴 구루(37위)와 마루, SK텔레콤의 타이탄(47위), KISTI의 누리온(49위), KT의 DGX 슈퍼포드(58위) 등 8대를 전 세계 슈퍼컴 랭킹 'TOP500'에 올렸다. KT의 슈퍼컴은 이번에 새로 등재됐다. 이들 연산 속도를 합한 전체 성능은 8위, 보유 대수 순위는 9위에 올랐다.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프런티어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런티어 실측 성능은 1.194 엑사플롭스로 1초에 무려 119.4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와 3위 역시 작년과 같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쯔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가 2위, 핀란드 과학IT센터가 개발한 루미가 3위였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와 엔비디아가 각각 11위, 14위로 20위권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 상위권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전세계 슈퍼컴 성능을 100%로 봤을 때 미국이 45.8%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이 12.5%, 중국이 8.9%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 점유율로 세계 8위에 올랐다.
보유 대수 역시 미국이 150대로 1위였다. 중국(134대)이 2위였고 독일(36대), 일본(33대), 프랑스(24대), 영국(14대), 캐나다(10대) 순이었다. 중국을 빼면 서방 선진 7개국(G7) 국가가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KISTI는 지난해 8월부터 600페타플롭스(1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 연산)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KISTI가 현재 가동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성능은 25.7 페타플롭스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관련 응용 연구가 확대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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