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유치 과정을 보고한 것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유치 과정을 보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영부인이라고 집에서 살림만 하라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받아쳤다. 김 실장은 "저는 보고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주장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사무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 사무실은 대통령실에 없다"고 반박하면서 "부속실에 김 여사를 보좌하는 4~5명의 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2부속실을 만들면 인원이 또 늘어난다"고 제2부속실 신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이었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통령실은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김 여사가 적극 관여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중간에 편지도 주고받았고, 사전에 대통령실 내외와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사전에 투자 계획을 보고받았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민주당은 반발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달 27일 '대통령 배우자의 적절한 역할 등을 규정하는 대통령 배우자법을 포함한 '대통령 4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에도 넷플릭스 보고 건도 그렇고, 대통령 배우자의 적절한 활동이 어느 선인가에 대해 국민 공론에 부쳐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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