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안주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모를 밀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6일 서귀포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A(41)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께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아파트 주거지에서 60대인 어머니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신고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B씨의 머리 부근에 상처가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타살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뇌 손상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말다툼을 하다가 어머니를 밀쳤고, 다툰 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쓰러져 있어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폭행은 인정하지만, 사망할 줄은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술안주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나 B씨가 이를 거절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도주의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2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다음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