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투톱' 모두 흑인으로 채웠다

입력 2023-05-26 16:37   수정 2023-06-25 00:01


미국 새 합참의장에 찰스 브라운(61·사진) 공군 참모총장이 25일(현지시간) 지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안보 환경에서 브라운 총장이 우리 군을 지휘하게 돼 감사하고 있다"며 브라운 총장의 지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운 총장에 대해 "작전 지역에 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직접적인 지식을 가졌으며 미국 국민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이들 지역이 어떻게 협력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총장이 상원 인준을 거칠 경우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 합참의장이 된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1989~1993년 합참의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미국 군대의 투톱이라 할 수 있는 국방부 장관(현재 로이드 오스틴 장관)과 합참의장이 둘 다 흑인으로 임명되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운 총장은 1984년 텍사스 공과대학교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임관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미 공군 무기학교에서 F-16 교관으로 근무했고 공군참모총장 보좌관과 비서실장, 미 중부사령부 작전 부국장 등을 지냈다. 총장직을 맡기 전에는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을 맡았다. 아버지인 찰스 주니어와 할아버지 로버트 브라운이 모두 군에서 복무한 3대 병역 명문가이기도 하다.

한국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브라운 총장은 1987년 군산 공군기지 제35전술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조종사로 근무한 뒤 2007년 다시 군산으로 돌아와 제8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공군참모총장 재직 시기에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할 때마다 한반도와 역내 대비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브라운 총장이 세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다. 그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흑인 전투기 조종사로서 겪은 차별을 토로하고 동료 흑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장은 오는 10월 퇴임하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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