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먹이를 찾아 야영장으로 내려온 흑곰 때문에 대만에서 유명한 탐방·트래킹 코스 인근 야영장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26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남동부 타이둥현·핑둥현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타이둥 임무관리처가 전날 먹이를 찾아 흑곰이 나타난 관할 상양 야영장을 오는 7월25일까지 두 달간 임시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영장에 나타난 흑곰은 취사장, 테이블, 세면장 등 편의시설을 뒤졌지만, 먹을 것이 나오지 않자 실망해 자리를 떴다. 해당 흑곰은 생후 1년생으로 추정됐다.
관리처는 야영장을 폐쇄한 후 흑곰의 야영장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CCTV 시스템을 증설할 예정이다.
관리처는 또 "산간 지역에서 흑곰과 마주쳤을 경우에 대비해 종과 호루라기 등을 휴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가까이서 흑곰을 만나면 등을 보이거나 소리 지르거나 뛰지 말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고도가 높은 산악 지역에 머무르는 대만 흑곰은 먹이가 부족한 4∼6월에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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