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2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김동민은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코리안투어 데뷔 4년차, 66번째 출전만에 올린 첫 우승이다.
김동민은 국가대표를 지내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지난해까지 순탄치 않은 시기를 보냈다. 3년간 47개 대회에서 19개 대회에서만 커트 통과를 했다.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가 문제였다. 그는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너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달라진 것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다.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7위에 이어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준우승과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로 상금랭킹 37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와 골프존 오픈 준우승을 거둔 끝에 새로운 코리안투어 강자로 거듭났다.
이날 김동민은 김민규에게 5타차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선두와 타수 차이가 컸지만 전반 9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동선두로 맞은 10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김동민은 15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7번 홀(파4)에서 1.5m 파퍼트를 놓쳐 우승이 어려워지는 듯했다. 이때 김동민은 18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02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뒤 236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공략한 김동민은 홀 5m 옆에 볼을 떨궜고 다소 강하게 친 이글 퍼트는 홀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김동민은 "안전하게 그린 앞쪽에 떨구면 버디는 쉽게 잡을 수 있었지만, 이글을 잡으려고 3번 우드를 잡고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고 털어놨다.
1타차 2위에서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낸 김동민은 1타차로 추격하던 신상훈이 1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앉아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동민은 1억4000만원을 받았다. 상금랭킹 2위(3억3800만원)로 올라서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가 됐다. 그는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며 "전반에 타수를 많이 줄여서 우승도 가능할 것 같아서 열심히 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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