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장관이다. 이게 그림이 아니고 진짜라면 표범 여덟 마리를 사냥해 가죽을 벗겨서 펼쳐야 가능한 일이다. 포악한 눈빛에 날 선 이빨을 드러낸 얼굴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운 발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서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냥 의미 없이 마구 찍어 놓은 점 같은 표범 무늬는 매직아이처럼 시신경을 교란한다.
가나아트 이보름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유물들’ 당신을 일으켜줄 '유 레이즈 미 업'
200여 년 전 북아일랜드 항구도시인 런던데리 지역에 퍼져 있던 민요 하나가 ‘런던데리 에어’ ‘대니 보이’ ‘오 메리 디어’를 거쳐 ‘유 레이즈 미 업’으로 진화했다. 민요에서 가곡, 클래식, 뉴에이지, 팝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면서도 따뜻한 위로의 에너지는 여전하다.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면 이 음악에 집중해보자.
클래식 큐레이터 이상민의 ‘세기의 레코딩’ 음악에 한없이 겸손한 피아니스트
첫 몇 마디를 듣는 순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음악에 진심이다. 음악 앞에 한없이 겸손하고, 음악 속에서 조용히 그리고 담담히 스스로를 표현하는구나. 게다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라면 이런 태도가 더없이 잘 어울리지 않는가. 니컬러스 안겔리치는 몇 초 만에 나를 고요하고 절제된 우아한 세계로 단번에 이끌었다.
클래식 애호가 이은아의 ‘머글과 덕후 사이’ 이런 책을 반기지 않을 수 있을까
어느 편집자가 반기지 않을까. 연구의 최전선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저자가 직접 쓴 교양서, 게다가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생각이 담긴 책이라면. 원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된 의식과학 책, 영국의 신경과학자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을 읽어본다.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사유의 전장을 찾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김영사 편집자 강영특의 ‘탐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