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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비중이 높은 직종이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R(인적자원) 분석기업인 리벨리오랩스는 비서, 작가, 텔레마케터, 경리 등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 직종의 여성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리벨리오랩스는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최근 발표한 AI로 사라질 직업과 관련된 보고서를 토대로 종사자의 성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업 중 하나인 경리는 82.9%가 여성이다. 급여담당자, 경영진 비서 등도 여성 비중이 각각 79.7%, 74.3%로 비교적 높았다. 이 밖에 통역사·번역가(64.9%), 작가(57.3%), 텔레마케터(57.3%)도 여성 비중이 더 높았다. 블룸버그는 “AI 발전이 전 세계 근로자의 성 격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AI 기술 도입으로 드롭박스 등 기업이 인력 채용을 감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고객 응대 직무에 속하는 직원의 30%가 5년 내 AI와 자동화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키 오즈데노렌 리벨리오랩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이 진화하는 직업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게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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