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부는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그리고 세계시민 모두와 함께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난 27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 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하면서 최근 불교계가 펼친 구호활동과 문화재 관람료 폐지 결정 등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존엄하며, 어려운 인간의 아픔을 보듬고 어루만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의 따뜻한 등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이후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한 정치권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조계사를 찾은 신도와도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8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은 적이 있다. 올 2월에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불교 신년대법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28일엔 윤 대통령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SBS ‘TV 동물농장’에 등장해 반려견 새롬이를 소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날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일상을 다뤘는데, 2013년생인 새롬이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6년간 활동하다가 은퇴한 뒤 지난해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동물로 입양됐다.
방송에는 윤 대통령이 관저 마당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고, 이들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새롬이를 포함해 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11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김 여사가 “사실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유기견 입양을 했더니 아빠(윤 대통령)가 너무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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