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가구 제품이 스마트 홈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엔 소비자가 원할 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스마트 투시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제품도 등장했다.
액정이 아닌 고체 형태의 스마트 투시 패널은 스마트 글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투시 디스플레이 패널의 적용 범위는 가전을 넘어 인테리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장 전문 조사 기관인 미국의 그랜드 뷰 리서치 리포트는 투시 패널 시장 규모가 2017년 3억2200만달러에서 2025년 99억8300만달러(12조 734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냉장고는 소비자가 원하면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를 볼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빛의 반사율에 따라 투과도가 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첨단 센서를 장착해 외부 동작을 감지하면 내부가 밝아지도록 설계했다.
35나노미터(㎚) 크기의 홀(구멍)이 뚫린 패널과 유리를 특수 본딩 장치로 합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생활 흠집이 생기지 않고 파손되더라도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시 패널의 원리는 일반 투명 디스플레이 구조와 유사하지만 발광부가 내부를 볼 수 없는 검은색으로 형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스마트 워치 와인더(시계 보관함)와 스마트 원목 수납장을 개발했다. 이듬해는 화장품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가전 분야로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제품을 전시해 가전·가구 업계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전자파 인증(FCC)을 획득했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중국과 독일의 가전기업과 투시 윈도우 제품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 투시 윈도우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민간기업과 연구소들이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 윈도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부각되고 있지만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아 아직까지 진입장벽이 높다.
세계 스마트 윈도우 시장은 사무실과 주거 공간, 건설, 운송 등 응용 분야가 넓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인테리어와 항공·우주 영역에서도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인투시는 올해 국내 가전기업과 협업해 스마트 투시 패널을 활용한 의류 관리기 개발에 나선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생활의 편리함까지 더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투시 패널과 관련해 12건의 국내·외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창호, 인테리어, 가전, 자동차, 냉장고, 모바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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