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등 치유하고 미래 향한 희망의 불꽃 터트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3일 동안 25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안전대책으로 사고 없이 축제가 마무리되며 ‘안전 축제’라는 호평을 얻었다.
포항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Light on포항, 밤하늘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2023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개최했다.
영일만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6만 발의 불꽃은 코로나19와 힌남노 등 힘든 시기를 극복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포항만의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축제 기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시민 여러분 덕분에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안전한 축제를 위해 협조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25만 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포항시가 ‘안전한 축제 개최’를 최우선 목표로 철저한 사전 대비와 세심한 안전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포항시는 경찰, 소방, 해경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인력배치와 상황 등을 선제적으로 교차 점검하고, 총 1,600명의 대규모 안전 관리 인력을 투입해 관람에부터 귀가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현장 곳곳에 DJ 폴리스를 배치하고, 재난 안전보안관 등이 수시로 현장을 돌며 인파 관리 및 위험 요소를 사전 차단하는 등 다양한 안전대책을 실행해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축제의 완성도 역시 뛰어났다.
27일 축제의 메인 행사인 국제불꽃쇼는 예술성과 기술력을 가진 1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팀과 창의적인 연출로 다수의 불꽃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필리핀팀, 음악의 비트에 맞춘 섬세한 불꽃 연출이 강점인 스웨덴팀이 참여해 포항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혔다.
가장 먼저 불꽃을 쏘아 올린 필리핀팀은 감성적인 음악과 다양한 연출 테크닉으로 세계적인 클래스를 증명했으며, 이탈리아팀은 특유의 거대하고 웅장한 불꽃으로 관람객들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스웨덴팀은 수많은 색을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형형색색의 불꽃을 연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연 압권은 화려한 불꽃의 향연을 연출한 한국 한화의 불꽃쇼로 다이나믹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신개념 연화 연출로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하며 영일만을 찾은 관람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국제불꽃쇼 시작에 앞서 송림초등학교에서 형산강 체육공원 메인무대까지 진행한 ‘퐝거리 퍼레이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오브제와 지역 내 29개 읍면동 시민들의 참여로 공연형 행진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시민의식과 참여 정신도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질서를 지키며 안전하게 축제를 관람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포항향토청년회를 비롯해 해병대 1사단 대원, 재난 안전 보안관과 남부모범운전자회, 새마을봉사회, 포항플로킹 등 시민이 중심이 된 자원봉사 인력들도 교통통제, 주차관리, 환경정비 등 안전대책에 힘을 보탰다.
축제장은 우드 캐노피와 부스테이너 등 테마별 행사장 디자인과 ESG 축제형으로 축제의 품격을 높였으며, 시민들이 디자인한 불꽃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시민 디자인 불꽃쇼’와 시민들의 사연으로 진행된 소통형 콘텐츠 ‘불빛 라디오’ 등 다양한 참여 행사로 시민과 함께 축제를 완성했다.
아울러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학교, 관공서 등에 임시주차장 9,000여 면을 확보하고, 메인 행사날인 27일에는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3개 노선, 6대의 셔틀버스를 30분 간격으로 운영했다.
피크시간(18시~24시)에는 4대의 셔틀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1일 236회 운영, 9,0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처럼 만에 개최된 불빛 축제는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전했다.
행사장과 가까운 새록새로거리, 쌍사를 비롯해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등 주요 관광지에도 포항을 방문한 인파가 몰려 식당 등이 빼곡히 찼고, 숙박업소들도 예약이 완료됐다.
마치 여름 성수기 휴가철이 벌써 다가온 것처럼 포항이 많은 인파로 북적이며 지역 대표 축제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또한 행사장 내 지역 대표 음식을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꾸민 ‘퐝스토랑’도 장사진을 이루며 포항만의 맛을 널리 홍보했다. 포항삼합꼬치 등 지역 특화 별미는 3일간 총 1만 6,000인분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조기 매진됐다.
축제 기간 포항종합운동장 만인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동행축제’에도 5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만인당과 형산강체육공원에 마련한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행사장에도 5,000명이 찾아 목표액 10억 원을 모두 소진, 기간 내 온라인 판매 90억 원 역시 완판을 기록하며 골목상권에 활력을 더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국제불빛축제가 포항시민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길 바란다”며, “불꽃과 같은 우리 시민들의 열정을 모아 더 단합된 힘으로 발전된 포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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