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는 29일 한·중 카페리 노선의 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남항의 컨테이너터미널에 AI와 IoT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총 39만6000㎡에 달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여객부두를 디지털 기술로 관리하는 항만 통합관리시스템 ‘안전해(海)’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터미널과 부두에 △화물차 과속 단속장비 △선박 이용객의 위험을 감지하는 인공지능형 CCTV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한 지능형 IoT 센서 △작업자와 장비 간 위험 감지를 위한 송수신 블루투스 기기를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 플랫폼이 본격 가동하면 부두에서 과속 차량이나 컨테이너를 싣고 가는 차량이 사람과 충돌할 가능성을 자동으로 인지해 곧바로 경고신호를 낸다. 인천항 여객부두의 차량 속도는 시속 30㎞로 제한돼 있다. 정근영 인천항만공사 건설부문 부사장은 “인천항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선석·야적장 실증인프라를 AI·IoT 기술기업에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남항 컨테이너터미널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를 위해 최근 인하대, 오토메스텔스타,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등과 ‘AI·디지털 트윈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하대는 산학융합연구·데이터 공유, 오토메스텔스타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플랫폼 시스템 공급,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는 자율주행·스마트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맡는다. 디지털 트윈은 건물, 도로, 공장의 기계장비 등 실제 모습을 컴퓨터에 똑같이 재현하는 기술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화재 진압작업 진행과 장비·시설의 위험 정도 파악, 이동 차량의 과속·충돌 예방, 불법 출입국자의 동선 추적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남항 컨테이너터미널 면적은 19만6000㎡로 부두길이만 600m에 달한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을 운영해 항만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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