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자신의 이름을 뗀 국밥거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사장의 도움 요청에 아낌없이 응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29일 공개된 ''백종원 시장이 되다 19화' 드디어 공개되는 국밥거리 그 후 이야기! 그곳엔 무슨 일이' 영상에서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부부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를 방문한 사연이 공개됐다.
국밥집 사장 부부는 "답답한 마음에 왔다"며 "너무 힘들어서 오죽하면 (왔겠나)"라고 호소했다.
사장 부부는 백종원 간판이 떼진 영상이 공개된 후 "저 아줌마 맞잖아"라며 손가락질받았다면서 "문 열기가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백종원도 "(더본 코리아) 개발원에서 매번 칭찬하는 가게였다"며 이들의 사연에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국밥거리에) 잘하는 분들도 있다"며 "일부 매장들이 부담스러워하지만, 일부 매장은 좋아하고 잘 따라줬다. 그래서 '간판'에서 이름만 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도움 요청하면 컨설팅도 한다"며 "다만 이제는 원하는 가게 한해서만 한다. 부족한 게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백종원은 컨설팅을 요청한 국밥집을 위해 육수와 양념장 비법을 전수했다. 더본 코리아 직원은 "지금 사장님네 국밥도 아주 맛있는데, 더 맛있길 바란다 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사장님이 선택하시기 바란다"면서 백종원의 비법 국밥을 공개했고, 사장 부부는 "맛이 훨씬 무게감 있고 감칠맛이 있다"면서 백종원식 조리법을 선택했다.
사장 부부의 반응에 호기심을 갖고 시식에 나선 직원들도 "진짜 맛있다", "게임 끝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엄지를 치켜올려 기대케 했다.
백종원은 해당 레시피와 관련해 "비밀유지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레시피를 알려드리면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알려달라고 그분들을 괴롭힌다"며 "저희가 아니라 그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지난 4월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장사하던 일부 상인들이 "지나치게 위생을 강요한다", "참견한다", "도움 안 받겠다"고 반발하자, "이름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백종원의 국밥거리는 예산 지역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실행됐다. 백종원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슈가보이'로 인기를 끌면서 당시 예산 군수가 국밥거리에 백종원의 이름을 넣은 것. 백종원은 "나는 사람들이 내가 직접 관여한다고 생각할까 봐 극구 만류했지만, 결국 군수님이"라고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이후 2017년 지역 축제에서 국밥거리 국밥집에 대한 위생 논란이 불거졌고, 백종원에게 책임을 묻는 반응이 나오면서 그는 국밥집 사장님들을 초대해 더본 코리아 견학을 시키고 위생과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백종원은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며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잘못하면 화병 나실 것 같다. 저도 마음이 많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노력하는 사장님들이 있기에 국밥거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응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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