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가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이 꺾이는 등 거시 경제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모두 해제됐지만 바닥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은 저마다 차별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고통을 분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군과 기업이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하고 교류·협력하는 ‘1사 1병영’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월에는 육군정보통신학교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 △IT 및 AI분야 교육지원 △전역예정 장병 취업상담 지원 △상호 기술교류회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CJ그룹은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통해 CJ만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J의 강점인 문화사업 인프라와 CJ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CJ나눔재단은 2015년부터 문예창작 지원 사업인 ‘꿈키움 문예공모전’을 매년 열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면서 스스로의 재능을 탐색해보는 과정이다. 작년 11월부터 전국 333개 기관에서 모인 3577편의 지원작을 심사해 123개 작품을 선정했으며 지난 4일엔 수상작을 엮은 문예집 ‘꿈이 자라는 방’을 출간했다.
올해는 공모전의 취지에 공감한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온오프라인에서 출판 기념 전시회도 열었다. 2019년 시작한 청소년 문화동아리 지원 사업은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총 6개 부문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창작까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은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6년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까지 총 715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1만여명에게 189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3000여명에게도 136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과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협약을 맺고 전국 주요 공단에 ‘IBK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발달장애 작가 육성 등 문화 예술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장애인 복지 전문기관인 밀알복지재단과 ‘IBK드림윙즈(Dream Wings)’ 후원식을 갖고, 성인 발달장애 작가 육성에 나섰다. 발달장애인 교육생들이 전문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미술 전문 교육과 전시회 개최, 작품 홍보 등을 지원하는 ‘IBK 드림윙즈’ 프로그램에 2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건강한 내일, 함께하는 유한’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중고 물품을 기부하는 ‘지구를 위한 옷장 정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평소 입지 않는 의류와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 1만3000점을 수집해 굿윌스토어 소속 장애인 직원의 작업을 거쳐 전국 매장에서 재판매한다.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노을공원 생태숲 조성을 위해 임직원이 집에서 키운 도토리 묘목을 상암동 노을공원에 옮겨 심는 친환경 봉사활동도 눈길을 끈다. 지난 겨울 임직원 160명이 4개월 간 집에서 키운 도토리 묘목을 지난 13일 노을공원에 옮겨 심었다. 앞서 2018년부터 버드나무 등 노을공원 생태 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골라 지속적으로 숲을 가꾸는 ‘행복한 버드나무 숲가꾸기’ 행사도 지속해왔다. 이렇게 노을공원에 심은 나무는 총 739그루에 달한다.
밀알복지재단은 내달 15일 오후 3시와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제20회 밀알콘서트’를 연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관람석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을 지원하고, 발달장애인이 공연 중 소리를 내는 등 돌발 행동을 하더라도 제지하지 않는다.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 관람이 어려웠던 장애인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감독은 김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윤경희가 맡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