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간은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광화문글판 새단장

입력 2023-05-30 10:09   수정 2023-05-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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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광화문글판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안희연 시인의 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가져왔다.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안희연 시인은 2015년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로 이듬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한 온라인서점이 시행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시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안 시인은 시집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과 산문집 '단어의 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등을 펴냈다.

이번 문안은 여름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이지만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매 순간순간은 겹겹이 쌓여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여름을 만끽하는 게 아니라 버텨야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디자인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두색 풀밭이 펼쳐진 풍경을 시원하게 표현했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동화 같은 추억을 떠올리도록 만들어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삶을 되새김질하는 계기를 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뭉쳐지고 합해져 저마다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을 담아 문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여 년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여름편>은 8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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