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중간지주사를 자회사로 세워 그동안 인수해온 10곳 안팎의 친환경 기업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추진한다.
동시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 유치도 진행한다.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새 자금을 확보해 재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로 보유 중인 10곳 안팎의 친환경 업체 주식을 신설하는 중간지주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와이에스텍, 삼원이엔티,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성주테크 등 자회사가 대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중간지주사의 기업가치를 약 3조~4조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중간지주사 설립과 동시에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1조원 수준의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중간지주사 구주를 직접 매각하는 방안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 모두 열어두고 협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별도 주관사 없이 SK그룹 자체적으로 몇몇 PEF 운용사 및 금융사에 접촉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회사는 “몇몇 금융사를 통해 제안을 받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종합건설사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2020년 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로부터 환경시설관리를 1조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10곳의 친환경 기업을 인수하는 데 2조원 안팎을 투입했다.
하지은/차준호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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