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반격할 시점을 확정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자신의 수도가 공습당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30일 새벽 키이우를 타격하려는 러시아 드론 20여 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흘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으로 이날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건물 여러 채가 불에 탔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서만 키이우를 17차례 공습했다. 특히 키이우의 건립기념일(28일)을 전후로 역대급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역시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공습을 받았다고 이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특별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방공부대와 국방부가 잘 대응했고 다행히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모스크바 무인기 공습을 두고 러시아의 자작극, 우크라이나 소행, 친우크라이나 러시아인 민병대 소행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2일에도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가 발생했고 당시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이후 미국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특수작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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