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C, 음극재 동맹…꿈의 배터리 소재 선점한다

입력 2023-05-30 18:04   수정 2023-05-31 00:54

포스코그룹과 SKC가 ‘꿈의 음극재’로 불리는 리튬메탈 음극재를 공동 개발해 2026년 상용화하기로 했다.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은 이 제품을 바탕으로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원료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한 합작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음극 소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구리막인 동박에 리튬 금속을 도금해 제조하는 차세대 소재다. 이 음극재를 제조할 때 동박 기술력이 중요하다. 포스코가 글로벌 동박 1위 업체인 SKC와 손을 잡은 이유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음극재의 에너지 밀도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g당 350㎃h)보다 10배 이상 높은 g당 3860㎃h에 달한다. 상용화되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 회사는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등 공동 사업도 고려 중이다.

이들 기업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 기술 개발과 원료 공급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동박 원료인 구리 등 광물 거래망을 갖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KC와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 박원철 SKC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배터리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양·음극재 제조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지원금을 받으며 글로벌 양극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캡 건설 지원금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원 규모는 투자금 6억3300만달러(약 7900억원)의 37%인 3억캐나다달러(약 2900억원)로 예상된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돼 연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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