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중 숨진 19세 미군의 유해가 73년 만에 수습돼 고향에 묻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앤더슨빌국립묘지에서 루터 스토리 육군 상병의 안장식이 열렸다. 안장식에는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를 비롯해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미국인들이 함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호스피스 생활을 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스토리 상병의 유해 귀환 소식을 환영했다. 한국 정부에선 이창규 주미대사관 해군무관이 참석해 스토리 상병의 조카인 주디 웨이드에게 조현동 주미대사의 서한을 전했다. 조 대사는 서한에 “한국민은 당신의 삼촌처럼 가장 절망적인 시기에 우리를 도우러 온 젊은 남녀들이 흘린 피 덕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조지아주는 스토리 상병의 고향이다. 그는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자신이 소속된 중대가 북한군에 포위될 위기에 처하자 홀로 남아 엄호하다 목숨을 잃었다. 미 정부는 스토리 상병의 공로를 기려 1951년 6월 21일 그의 부친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1956년까지 미군당국은 스토리 상병의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지속적인 발굴 노력 끝에 유해를 수습해 지난 4월 6일 유족에게 통보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발표한 공동성명에 6·25전쟁에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기도 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7500여 명은 아직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중 5000여 명의 유해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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