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을 높여주는 플라바놀이 함유된 다크초콜릿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컬럼비아대학 등의 연구진이 홍차와 사과, 베리류 또는 다크초콜릿 한 조각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라바놀 성분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3년 동안 노인 3500명에게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면서 이들의 기억력을 점검했고, 영국 레딩대학에서 개발한 소변 성분 분석 기법을 통해 체내 플라바놀 농도와 이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에게서는 플라바놀 보충제의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최악의 다이어트'를 하거나 노인들처럼 몸속 플라바놀의 축적도가 매우 낮은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기억력이 10%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노인들을 위한 뇌 영양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고, 소량의 플라바놀만으로도 기억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버풀 소재 존무어대학교 데이비드 브루노 박사는 "나름 훌륭하고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억력 증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리던던(UCL)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도 "이번 연구가 어떤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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