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로또 잡자"…서울 신혼부부 2894쌍 몰렸다

입력 2023-05-31 06:51   수정 2023-05-31 06:52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아파트 '줍줍'(무순위 청약)에 3000명에 가까운 예비 청약자가 몰렸다. 3년 전 분양가로 책정되면서 3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서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는 전날 2가구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을 모집한 결과 모두 2900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신혼부부 1가구와 기관 추천 1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모두 전용 74㎡B다. 신혼부부 유형은 1가구 모집에 2894명이 몰려 2894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기관 추천 유형은 1가구 모집에 6명이 도전해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분양 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아닌 특별공급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와 자격이 까다로웠다. 신혼부부의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혼인 기간 7년 이내 무주택자라는 조건과 함께 소득 조건 등을 채워야 했다. 기관 추천의 경우 장기복무제대군인 중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원이었다.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시세 차익 때문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8억500만~8억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0년 6월 분양 당시와 가격이 같다. 이 단지 전용 74㎡는 지난 3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억원 내외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용두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특별공급 무순위 청약이었음에도 일대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입주자모집공고가 올라온 이후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시세 차익이 기대되니 관심이 많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순위 청약 당첨자 발표일은 내달 2일이다. 계약일은 같은 달 13일 하루다. 계약할 때 계약금 10%를 내고 잔금 90%는 입주할 때 낸다. 입주는 계약일 이후 60일 이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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