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전 8시 5분쯤 서해 어청도 서쪽 200㎞ 바다에서 북한이 우주발사체라 주장하는 물체의 잔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29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을 쏜 지 1시간 36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군의 수상구조구난함인 통영함(ATS-31)이 서해 공해에서 떠다니고 있던 잔해를 발견했다. 군 당국은 이 잔해가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이 공개한 잔해 사진을 확대해보면 겉에 빨간색 글씨로 '점검문 13 (기구조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북한 로켓의 잔해라는 증거다.
군 당국은 북한 로켓의 잔해 일부가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잠정조치수역은 서해에서 한국과 중국 어선에 한해 신고 없이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도록 수역이다.
군 당국은 나머지 잔해를 수거한 뒤 전반적인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문자를 보냈으나, 30여분 뒤 행정안전부발로 재송부한 문자에서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새벽 북한의 우주 발사체와 관련한 서울시의 경계 경고 문자로 많은 분들께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긴급 문자는 현장 신고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해명에 착수한다"며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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