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의 레이저 시리즈가 폴더블폰으로 귀환한다. 모토로라는 외부 화면을 3인치 이상 대폭 키우고 애플리케이션(앱) 호환성을 높인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다. 이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도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외부 화면 확 키운 모토로라 새 '폴더블폰'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 산하 브랜드인 모토로라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새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가칭)'를 공개한다. 모토로라가 최근 중국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개한 출시 예고 영상을 보면,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제품과 유사하게 상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모토로라의 '레이저40 울트라' 폴더블폰은 외부 화면을 크게 확대해 폴더블폰을 펼치지 않아도 앱 사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천징 레노버 중국 휴대폰사업부 사장은 전날 SNS를 통해 신제품 출시 계획을 알리며 "폴더블 외부 화면을 소형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액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 80% 이상이 호환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열지 않아도 알림을 확인해 문자 답장이 가능하고, 음악 재생 및 게임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높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았다.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레이저40 울트라'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3.6인치로 대형 화면이 탑재된다. 3~4인치 크기로 커질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Z플립5'의 커버스크린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 크기는 6.9인치로 갤럭시Z 시리즈보다 약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Gen1)를 사용하고, 배터리 용량은 3800mAh로 전망된다.
예상 출고가는 1000달러(약 132만원)로, 다음달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가 판매되는 시점인 올 3분기에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모토로라의 '레이저40 울트라'가 국내 상륙하게 되면 외산폰으로는 첫 폴더블폰이 출시된다.
'외산폰 무덤' 한국 시장…점유율 탈환 쉽지 않을 듯
다만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국내 시장은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마저도 삼성전자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새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해도 당장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토로라가 레노버의 자회사가 되며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를 목표로 제반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이르면 올 3분기께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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