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31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가운데, 이날 저녁 청계천에서 경찰청까지 행진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도권 남부지역본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경찰이 불법행위를 하면 캡사이신 분사기를 써 해산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5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무리는 이달 1일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취지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삼각지역∼숙대입구역 한강대로 3개 차로를 점거했으며, 같은 시간 건설노조 수도권 북부지역본부는 조합원 5000여명이 모여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로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구간 삼일대로 4∼5개 차로가 통제돼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5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이 집회로 서대문역∼경찰청 2개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 집결해 오후 5시까지 민주노총 경고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이에 현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부근 4∼5개 차로가 통제된 상태다.
오후 7시께부터는 민주노총 공무원노조와 언론노조, 건설노조 조합원 1800여명이 청계천 인근 도로에서 야간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집회를 마치고서는 경찰청 방향으로 행진한다.
한편 이날 대규모 집회로 잇따라 도로 통제가 이어지면서 오후 3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운행속도는 시속 13.2km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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