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주거, 교육"...부산시, 청년 지원 사업에 연간 2735억원 투입

입력 2023-05-31 16:35   수정 2023-05-31 16:36

=제3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서 발표
=임대주택 4519호→3만4801호 공급
=교육, 일자리 시스템 대폭 개선

부산시가 일자리를 포함한 강력한 청년 지원 대책을 내놨다. 청년 인구 유출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교육과 일자리부터 시작해 주거와 문화, 복지를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부산시는 31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제3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년과 관련한 모든 정책을 아우르는 15개 전략, 10대 대표 과제를 정했다"며 "연평균 2735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의 청년 관련 정책의 핵심은 '청년 유입 도시'로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청년의 자긍심과 성장잠재력 강화 △교육혁신으로 청년 유입 극대화 △좋은 일자리 창출 △생애 첫 내 집 마련 지원과 주거 만족도 향상 △청년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가족?문화?복지 △청년 참여?권리 확대 및 연결 등의 중점 추진 전략이 마련됐다.

시는 매년 500명의 청년을 선발해 2년 동안 한 사람당 3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한다.

더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추진된다. 전국 최초로 직업계고 선취업-후학습 계약학과를 시범운영 한다. 교육국제화특구, 교육자유특구 추진 등 예비 청년(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을 중심으로 인재 육성-취?창업-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형 대학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지역의 5개 대학 이상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학교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이론과 실습을 반복하는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을 10개 대학 3000명까지 대폭 확대한다.

청년이 경험하는 직업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시는 정보기술(IT), 지식서비스 산업 등 국내외 우수기업을 매년 30개 사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꾸준히 유치하고, 총 30개 공공기관이 부산으로 2차 이전 하는 데 역량을 모은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현 30%에서 40%까지 확대하도록 정부에 건의하여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최대한 확충할 계획이다.

기술창업 통합(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예비창업부터 판로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커피, 수제 맥주 등 소상공인 창업과 접목한 청년특화 서비스 산업 및 청년 지역 가치 창출가(로컬크리에이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청년이 끌리는 기업을 선정해 근무환경 개선, 청년고용 우수기업 인증 지원 등 청년이 행복하게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굴?지원하고, 대학 재학 시기부터 기업과 약정한 교육 수료 후 채용과 연계하는 청년-기업 간 인재 양성?채용 연계 분야(트랙)를 최대 50개 목표로 추진한다.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등 도심 내 산업, 주거, 문화시설을 모두 갖춘 산단을 조성하여 청년 일자리를 최대 4만 개 창출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한 첨단 산단 조성, 노후 산단 대개조 등 청년이 근무하기 좋은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하단?녹산 등 기존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청년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산업단지 통근버스 운행을 확대하고, 출퇴근용 전기차 임차비를 지원하는 ‘청춘기쁨카’, 하단에서 녹산산단 등에 출퇴근하는 청년 근로자를 위한 공유 전기차 이용요금 지원 등을 신설한다.

임대주택은 올해 4519호에서 2030년 3만4801호로 획기적으로 늘린다. 부산 청년 기쁨 두배 통장 등 청년의 안정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청년이 생애 첫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화하도록 ‘부산형 청년세대 특별공급’ 기준을 마련하여 공공 분양주택에 최대한 많은 물량이 청년에게 공급되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주거비용 경감을 위해 신혼부부 럭키7하우스, 청년 월세 지원,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하되, 부산시로 전입신고를 한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40만 원 한도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한다.
청년들이 전세 사기로 더 이상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전세 사기 피해지원센터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맞벌이 가구를 위한 보육 체계도 제공한다. 어린이 복합 문화공간은 300개까지 늘린다. 영유아 영어교육 확대, 원어민 생활 보조 교사 지원, 영어 교육 거점센터 운영 등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구?군과 청년정책 연계 및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시정 전반에 실질적인 청년 참여 확대를 위해 시(市) 위원회에 청년이 10% 이상 되도록 하고, 특히 청년 관련 위원회에는 3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외에도 청년지원 사업의 연령 기준이 사업별로 차이가 있는 혼란을 해소하고, 청년지원 영역이 일자리를 넘어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감안하여 조례상의 청년 연령 상한을 현재 34세에서 39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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