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냉간인발튜브(인발강관) 전문 제조기업 율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31일 밝혔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기업인수목적(367480,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13원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7월 19일이며 합병기일은 8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예정주식수는 2161만1759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8일이다.
율촌은 1986년 설립된 이래로 자동차 부품, 산업 및 건설장비, 가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인발강관을 제조 및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인발 기술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켜 관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회사는 고객사별로 원하는 모양 및 크기에 맞춰 주문 제작(customizing)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갈수록 정밀하고 다양해지는 산업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사업장 외에도 멕시코와 폴란드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멕시코 법인의 경우 인발강관과 더불어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경쟁사들의 경우 평면 철판을 둥글게 말아 용접하는 방식의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율촌 역시 해당 기술력을 확보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멕시코 법인의 매출은 2019년 21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9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설립된 폴란드 법인은 독일 제조업 투자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한 돌르노실롱스크주에 위치해 있어 잠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높다는 강점을 가진다. 특히 두 해외 법인 모두 원자재 공급사인 포스코 해외 코일가공센터와 가까워 원자재 수급 및 납기 대응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율촌은 해외 법인들이 보유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14개국 8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향후에도 매출처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더욱 정밀하고 세분화된 인발강관 제품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안정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국가대표급 인발강관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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