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뺀 '종전회담' 추진…푸틴과 친한 中·사우디는 초대

입력 2023-05-31 17:56   수정 2023-06-01 01:57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종전안을 논의하기 위한 ‘평화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단 러시아는 제외될 전망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정상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도자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한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11일로 예정된 NATO 정상회의 전에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여는 게 서방의 목표다. 평화 정상회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앞서 내놓은 종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안은 러시아의 완전한 철수, 전쟁 포로 송환과 러시아 전쟁범죄 처벌, 원자력발전소 안전 보장, 식량안보 회복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WSJ는 유럽 관료들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인도, 중국 등 다른 강대국이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동맹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를 평화 정상회의에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 관료들은 최근 비(非)서방 강대국의 수도를 방문해 설득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최근 몇 달간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예고한 가운데 크림반도 인근 러시아 본토의 크라스노다르주 아핍스키 지역의 정유공장이 31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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