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31일 처음으로 공시한 ‘디폴트옵션 상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디폴트옵션 상품에 총 25만 명이 새로 가입해 약 3000억원이 추가로 적립됐다. 신규 가입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3.06%로, 연 환산으로는 12.41%에 달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해외 디폴트옵션의 연 수익률이 6~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라며 “다만 연 환산 수익률은 실제 장기 수익률과 차이가 날 수 있어 추후 실제 연 단위 수익률을 별도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미리 정해둔 운용 방법에 따라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으며,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제도 시행 유예기간 1년이 끝나는 올해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은 현재 41개 금융회사 279개 상품이 정부에서 승인받았으며, 이 중 135개 상품이 판매·운용 중이다.
디폴트옵션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금융사는 우리은행(10만4814명)이었고, 국민은행이 8만954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적립금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10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74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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