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현직 인사 담당자에게 면접 방식, 채용 계획을 듣는 경험은 학교에선 줄 수 없죠. 지난해 박람회에 방문한 후 학생들이 취업에 관해 의욕적으로 변한 것을 목격하고 올해도 꼭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안일복 서울 동명생활경영고 취업진로부장)
“오전 6시부터 학교 친구 29명과 버스를 타고 4시간30분 넘게 달려왔습니다. 관심있는 기업인 삼성전자DS와 포스코, 한국전력 부스에 방문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경북 구미전자공업고 3학년 서영동 군)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고졸인재 채용 엑스포’ 개막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는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행사 첫날 방문객은 2만여 명이 넘었다. 중·고교생과 인솔 교사, 군복을 입은 전역 예정 장병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업은 방문한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핀테크 기업 토스의 상담 전문 계열사인 토스CX 부스엔 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10m 넘는 줄이 유지됐다. 김채은 채용매니저는 “오늘 부스에 약 400명이 방문했는데 이 중 3분의 2가 자소서를 인쇄해 가져왔다”며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채용 담당자가 학생들의 자소서를 토대로 상담해줬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H&M 부스는 점심시간에도 대기하는 학생으로 붐볐다. 인천생활과학고 패션스타일과 3학년 박채희 양은 “패션업계 취업을 위해 어떤 역량을 쌓아야 하는지 물었다”며 “글로벌 회사 취직을 위해서는 영어 회화 능력이 중요하다는 대답을 들었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H&M 부스에서는 일부 희망학생에게 매장 근무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
식품전문기업 SPC 외식사업부는 방문한 학생들에게 현장 접수 후 본사 면접 기회를 제공했다. 부스에 방문한 현역 군인 지성록 씨(24)는 “오는 8월 제대를 앞두고 있는데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혜인/최해련/안정훈/오유림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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