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네이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급 재난문자 발송 직후 ‘국민 포털’ 네이버가 먹통이 된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에서 때마다 발생하는 접속 장애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3~48분 약 5분간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네이버 홈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뜨는 식이었다. 이어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공지가 나왔다.
네이버 측은 이 장애가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등으로 동시 접속자 수가 폭주한 영향으로 추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 직후 접속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해 몇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인지 후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해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이버의 트래픽 관리 대응 체계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위급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특수 상황에서 대표 포털사이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은 치명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이용자 사이에선 “긴급 상황이라는데 네이버 접속이 안 되니까 더 불안했다” “네이버까지 마비될 정도면 정말 전쟁이라도 난 건가 하는 공포감이 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각에선 네이버나 카카오의 장애 감지 대응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나온다. “어떻게 믿고 계속 쓰겠냐”는 우려다. 올 들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선 두 차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카카오내비 등 무더기 장애 이후에도 오류가 빈번한 것은 논란거리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한다”고 위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가 7시25분께 경계경보를 해제했다. 당시 위급 재난 문자에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행정안전부 측은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볼 수준의 과도한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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