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국격 완성하는 것은 소프트파워…문화유산을 명품화 하겠다"

입력 2023-05-31 16:09   수정 2023-05-31 16:10

“한 나라의 국력을 결정하는 것은 군사력, 경제력이지만 국격을 완성하는 것은 국가나 도시의 매력과 관련된 소프트파워입니다. 경북이 가진 매력을 상품과 서비스에 담아 명품화하는가가 2030년 이후 다가올 대구경북신공항 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경북이 가진 소프트파워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용한다면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진정한 지방시대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서비스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메타버스 수도 경북, 안동소주의 세계화, 한옥과 천년 건축, 한식, 한글, 한복 등 경북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독특한 정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수도를 선포한 이후 ‘메타버스 신라 왕경 복원’ 등에 많은 국비 사업을 유치하고 있다. 문화유산과 4차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문화정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통한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추진하는 ‘천년 신라 왕경 메타버스 복원사업’은 지난해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표방한 이후 2026년까지 진행하는 대표적인 문화재 디지털 전환사업이다. 중국 장안, 이라크의 바그다드,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과 함께 4대 고대도시인 경주(서라벌)를 디지털로 먼저 복원해 글로벌 콘텐츠화하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1365억원(국비 1036억원)에 달한다. 최근 경북도와 경북연구원이 주축이 돼 유치한 ‘신라 왕경 타임머신, 플랫폼(메타버스) 구축사업’은 270억원 규모의 사업인데 국내 메타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사업에는 경북에서 나온 고졸 인력 100명이 투입된다. 경북의 소프트파워인 문화유산과 디지털이 결합해 새로운 일자리, 관광과 경제를 만드는 모델이 되고 있다.”

▷연초부터 안동소주 세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별히 술(전통주)에 주목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팝 등 한류의 가장 많은 부분이 드라마 영화인 줄 알지만 사실 K푸드 시장이 가장 크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등 경북에 전해오는 조리서는 한식의 기초인데 그 가운데 40%가 술에 관한 것이다. 안동지역 전통술은 수운잡방에 59종, 음식디미방에 51종, 온주법에 54종 등 총 164종의 술이 기재돼있다. 특히 증류주의 역사는 유럽보다도 앞선다. 최근 전통 조리서에 기초해 만든 전통주가 세계 주류품평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K 위스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총리 만찬에서는 경주법주가 사용됐다. 안동소주 세계화 TF도 만들었다. 가양주 등 문화로 이어져 온 전통주도 이제 수출산업화, 명품화의 길에 들어섰다, 전통주를 주제로 교촌에프앤비, 나라셀라 등 기업들이 경북에 투자하고 있다. 경북의 한식과 관련한 사업도 대기업과 협의 중이다. 대구경북신공항 시대에는 첨단산업 물류도 늘어나야 하겠지만 경북의 딸기 샤인 머스캣 등 농산물과 K 위스키 등 농식품이 한류를 엔진으로 세계로 수출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농업 분야 무역적자를 흑자 시대로 바꾸는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경북의 조리서 등 기록문화가 역사성에 기인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소프트파워로 작용할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경북의 소프트파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유네스코 등재 유산과 3대 문화권 등 많은 문화유산, 경북의 인물과 정신 자산, 경북의 산과 바다 강 등 자연유산, 한글 한식 한옥 한복 등 소프트파워 자원이 가장 많은 곳이 경북이다. 경북은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15건 가운데 3분의 1인 5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안동은 세계유산 (하회마을,도산서원,병산서원), 인류무형문화유산(하회별신굿탈놀이). 세계기록유산(한국 유교책판)을 보유하고 있어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든 가진 지역이다. 경북은 민간이 소장한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지켜온 대표도시로 세계적인 기록유산의 도시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식자산을 지키고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랑스러운 지역이다“

▷소프트파워의 자산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미래가치와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작업도 중요할 것 같다.

“경북의 소프트파워 자산을 4차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미래가치로 잇는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신라 왕경 메타버스 복원이 대표적이다.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 예술이 융합된 대표 사례가 경주 ‘대릉원 녹턴’이다. 또 9대를 이어 온 300년 역사의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실감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문경 조선백자 실감 공방과 달항아리 디지털 캠퍼스 구축사업’이다. 한옥과 관련해서는 천년 건축에 주목하고 있다. 건축물은 단순히 주거의 가치 이상을 갖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과 혼이 담긴 예술작품이자 삶터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하회마을, 양동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현재 경주시 천군동 휴양형 은퇴촌, 포항시 동해면 청년마을, 문경시 마성면 주거문화단지, 경산시 백천동 예술촌 등 은퇴촌, 예술인 마을 등 경북에 8개소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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