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누리호 3차 발사에 실렸던 부탑재위성 7기 가운데 1기(한국천문연구원 큐브샛 3호기)가 결국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누리호는 25일 오후 6시 24분 정각에 이륙해 1단 분리, 2단 분리, 차세대소형위성 2호 분리, 큐브위성 순차 분리를 수행했다. 목표 고도 550㎞, 목표 위성투입 속도 7.58㎞/s 를 달성했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하루 지구를 약 15바퀴 돌고 있으며, 대전 KAIST 지상국과 하루 네 번 교신하고 있다. 영상레이다 안테나 전개, 자세제어 기능도 확인됐다. 현재 본 임무 투입 전 종합 점검을 진행 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실은 군집 큐브위성 '도요샛' 4기 가운데 3기도 지상국과 교신을 마치고 기능 점검을 하고 있다. 1호기(가람)는 발사 당일 신호를 보냈고, 2호기(나래)는 다음날인 26일 오전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4호기(라온)는 이보다 약간 늦은 26일 오후 6시 24분 대전 천문연 지상국에 첫 신호를 보내왔다.
계속 교신이 되지 않던 3호기(다솔)는 끝내 3단에서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출관 문 개폐 신호와 사출 예정 시각(오후 6시 39분 3초 전후)에 누리호 3단 가속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리호 3단은 발사 후 13분 3초 후인 오후 6시 37분 3초에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임무 궤도로 내보냈다. 이후 나머지 7기 큐브샛을 20초 단위로 사출하게끔 설계됐다. 각 사출 시점엔 작용·반작용 법칙에 따라 3단에 가속도 변화가 생긴다. 3단은 모든 위성을 내려놓고 난 뒤엔 목표 고도에 올라설 때 속도인 7.58㎞/s 로 계속 우주를 돈다. 때문에 다솔이 사출이 되지 않았다면 3단과 함께 '우주 미아'로 남게 된다.
항우연은 사출이 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발사 전 과정에 걸친 원격 수신정보 상세 분석에 들어갔다. 앞으로 1~2개월간 위성 제어 전문가 등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중소업체 세 곳(카이로스페이스, 루미르, 져스텍)이 실은 큐브샛 3기 가운데 져스텍이 개발한 1기는 여전히 교신이 되지 않고 있다.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샛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루미르의 큐브샛은 지상국에 신호를 보내왔으나 아직 교신은 되지 않은 상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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