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망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반등하면서 소부장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소부장주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초과 수익 내려면 소부장주
1일 SK하이닉스는 1.57% 오른 11만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47%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28% 상승했다. 같은기간 15% 오른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제쳤다.
반면 소부장은 비메모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일부 종목만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160% 급등한 엔비디아 관련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국내 소부장주는 고점 대비 40~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소외된 소부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회복되면 완성품의 소재 부품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 확실하고, 주가 반등시 몸집이 가벼운 소부장주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과 수익을 노리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는 소부장주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라며 “소부장에도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2차랠리 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반도체 랠리는 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업황이 반등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 회복이 숫자로 확인될 때까지 주가가 출렁일 수 있지만 유망 종목을 모아가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후성 티씨케이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사업인 2차전지 바인더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씨케이는 삼성전자 평택 3공장이 가동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진테크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유진테크는 주력 제품인 저압화학증기증착(LPCVD) 장비가 삼성전자 공정 내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원자층 증착(ALD) 장비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사업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은 업황 부진에도 호실적을 내고 있는 HPSP와 넥스틴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HPSP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공정 미세화의 수혜를 받으면서 수혜가 급증하고 있다. 넥스틴은 올해 영업이익이 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도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패권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다. 원익QnC, 코미코, 월덱스 등이 미국에 공장을 둔 업체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에스에프에이, 하나마이크론 등 관련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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