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과 중소형사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증권업계는 대형 화장품 기업과 비교해 낮은 중국 의존도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한 달(5월2일~6월1일)간 55.5% 급등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코스맥스는 각각 9.9%, 5.2%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맥스는 대표적인 화장품 ODM 기업이다. 중소형 화장품사인 브이티지엠피와 토니모리도 각각 12.3%, 9.6% 상승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15%, 13.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는 대형사의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지적했다. 한중관계 악화와 중국인들의 자국 제품 선호도 심화가 대형사의 실적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3%, 16.9% 줄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에 집중했던 대형사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모두 반납했다”며 “반면 일본, 미국, 동남아 등 비중국 공략에 전념한 중소형사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이티지엠피는 일본에서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1분기 미국 15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동시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ODM·중소형사의 실적 상승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적 변화에 유연한 ODM과 중소형 기업이 향후 방한 외국인 유입 사이클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ODM 기업은 방한 외국인 증가로 화장품 기업의 수주가 늘면서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ODM 같은 경우는 소비자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기보다 공급사나 생산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며 "따라서 고객사 수가 증가한다거나 시장 자체가 커지면 경쟁은 피하고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기 쉽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화장품주에 불고 있는 훈풍은 기업공개(IPO)로도 이어졌다.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은 지난달 25~26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증거금 5조613억원을 모았다. 경쟁률은 1265.33대 1이었다. 지난달 22~23일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를 뛰어넘는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00.47대 1로 올해 공모주 가운데 최고 기록이었다. 마녀공장은 오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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