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한국 대표 유전자 분석·검사 서비스업체 마크로젠과 ‘유전자 분석 기반의 미래 건강주택 개발을 위한 3자 간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가 생명공학·정밀의학 분야에서 기술 융합을 통해 신개념 주거문화를 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현대건설 공동주택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유전자 검사 장비 및 특화 솔루션 제공 △유전자 검사 서비스 특화 항목 구성 △미래형 건강 주거모델 공동개발 등을 추진한다. 유전자 분석과 연계한 현대건설만의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발굴하고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써모피셔는 유전자 분석 장비와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특히 실험·분석과 진단기기 부문에서는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매출은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병의 조기 예측과 정밀 의료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마크로젠은 국내 유전체 분석 점유율 1위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국내 최다인 73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DTC(소비자가 유전자 검사 기업에 의뢰해 검사받는 서비스) 유전자 검사 기관’ 공식 인증을 받았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주거 공간에서 입주민의 생활 전반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모델 구축에 나선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도출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리빙·웰니스·메디컬 등 3개 분야의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현대건설이 지은 공동주택 입주민은 개별 식단·운동 관리, 수면 및 뷰티 서비스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때 병원과 연계한 긴급 대응 등의 의료 서비스까지 차별화한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시대에 따라 주거 개념과 소비자의 니즈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거 공간이 입주민의 건강한 삶을 전방위로 보살펴주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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