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고위 임원들은 연구개발(R&D)과 기술 전략 수립에 시간을 씁니다. 관리가 주요 업무인 한국 기업의 임원들과 다른 점이죠.” (엔비디아 본사의 한 엔지니어)
엔비디아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강점에 관해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기술 중시 문화’를 꼽았다. 최고위 임원들에게 3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기회를 주는 게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복잡한 문제를 푸는 데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이를 실천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회사를 이끄는 것도 R&D 인력들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엔비디아의 R&D 인력은 1만9532명이다. 전 세계 엔비디아 임직원 2만6196명의 75%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를 지향하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임원급을 외부에서 데려올 때 살피는 중요한 요건도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사고’라고 한다. 엔비디아 본사의 한 엔지니어는 “장기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고, 몇 번 실패하더라도 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다시 기회를 준다”며 “임원들과 1~2년 단기 계약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팀원이 부서 이동을 원하면 최대한 도와주라는 게 CEO의 지시 사항”이라며 “부서 단위 조직의 이익보다는 회사 전체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에선 인사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승진과 보직 변경이 수시로 일어나고, 이때 중요한 건 ‘능력’이다. 위기에도 해고가 잦지 않고 자유로운 근무 시간을 장려하는 것도 엔비디아 조직 문화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직 문화는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이 만들어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3개월에 한 번씩 ‘올 핸즈 미팅’을 통해 회사의 핵심 전략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이때 잊지 않고 언급하는 게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직원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최예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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