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리튬 직접 캔다…포르투갈, 광산 개발 승인

입력 2023-06-01 18:06   수정 2023-06-02 01:30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을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에 한발짝 다가섰다. 포르투갈이 유럽 최초의 대규모 리튬 광산 개발을 일부 허가해서다.

영국의 희귀광물개발업체인 사바나리소스는 3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환경규제기관인 APA로부터 포르투갈 북부에 있는 바로소 노천광산의 환경영향평가(EIA)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바나리소스는 바로소 광산에서 연간 전기차 50만 대분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나머지 환경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년 중반까지 첫 상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포르투갈은 유럽 최대 리튬 생산국으로 꼽힌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해 리튬 600t을 생산했다. 매장량은 6만t으로 세계 8위다. 포르투갈은 그동안 자국에서 생산한 리튬을 대부분 세라믹 산업에 활용했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용 고급 리튬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유럽은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맞춰 역내에서 핵심 광물을 수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의 리튬 수요는 2030년까지 네 배 급증해 세계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재 유럽의 리튬 생산량은 세계 공급량의 1% 수준으로,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표해 리튬, 코발트, 흑연 등 주요 전기차 및 친환경 전략 광물의 역외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나섰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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